혼자인 시간이 길어졌다. 

달라진 생활 패턴에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지 감히 잡히질 않았다. 

늘 아침에 식사 전에 하던 운동을 식후로 바꿔야 하는지 일기쓰기를 오전에 하는게 좋은지 ...

어떤 날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 바쁘게 보낸 날도 있었다. 

난 원래 시간을 아까워 하고 좀 바쁘게 움직이는 타입인데 갑자기 시간이 붕 뜨는 날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아내는 "청소해 ~ 집에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 라고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난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늘 병원 일 만하고 지금 시작한 일에 관한 생각과 고민으로만 가득했지 

정작 내가 살고 있고 머물고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은 전혀 두지 않았다.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마음이 전부라고 했다.

집에 머물고 있지만 정작 나의 마음은 환자분 댁에서 열심히 운동을 가르치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방문재활을 홍보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한 주제에 관한 고민과 생각은 10분을 넘기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달라진 환경 만큼 나의 생각과 마음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과 시간을  지금 여기에 두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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