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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척수장애인 협회 헬스케어 강사 마무리

2023년 10월 척수장애인 협회 헬스케어를 마무리 하였다. 10명이상의 척수장애인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일인데 정말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분 한 분 댁으로 방문하여 갈때마다 모두 같이 웃으며 나를 맞아 주셨다. 2 년만에 만난 한 분은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셨다면서 전 보다 살도 빠지고 훨씬더 건강해진 모습이셨다.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고 앉아만 있어서 아프던 허리도 많이 나아지셨고 체력도 많이 좋아지셨다면서 연신 자랑을 하셨다. 그냥 보기만 해도 표정에서 좋아하시는게 느껴졌다. 올해 처음 만난 분은 집 마당에 휠체어 높이 만큼의 철봉을 만들어 혼자 운동도 하시고 병원에서 있을 법한 운동기구도 집에 가져다 놓을 만큼 본인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셨다. 운전도 직접..

환자분 숨을 잘 쉬어야 합니다.

최근에 방문재활 환자 두 분께서 상담을 신청 해주셨습니다. 댁으로 방문하여 상담과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한 분께서는 뇌졸중으로 인해 왼쪽 팔,다리가 불편하셨고 다른 분께서는 척추 협착증 진단을 받으시고 허리 통증과 이전에 편마비로 인해 몸이 불편하신 상태 였습니다. 평가와 상담을 진행 한 후 두 분의 공통점을 발견 하였습니다. 이 두 분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모두 호흡이 불안정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숨을 쉬면 되는 일인데 무슨 문제라고 할 것이 있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생각보다 호흡은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복강내압을 통한 체간의 안정성 부터 심장에 의한 혈액순환까지 호흡을 통해 산소가 전달되고 우리몸 세포 하나하나에 그 산소가 전달 되어야 건강한 몸을 유지 할 수 있기에 호흡은 정말 중..

혼자

혼자인 시간이 길어졌다. 달라진 생활 패턴에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지 감히 잡히질 않았다. 늘 아침에 식사 전에 하던 운동을 식후로 바꿔야 하는지 일기쓰기를 오전에 하는게 좋은지 ... 어떤 날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 바쁘게 보낸 날도 있었다. 난 원래 시간을 아까워 하고 좀 바쁘게 움직이는 타입인데 갑자기 시간이 붕 뜨는 날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아내는 "청소해 ~ 집에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 라고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난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늘 병원 일 만하고 지금 시작한 일에 관한 생각과 고민으로만 가득했지 정작 내가 살고 있고 머물고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은 전혀 두지 않았다. ..

욕심과 조급함

퇴사 직 후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이 났다. 임시공휴일에 정시 출근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연휴가 자동으로 길어졌다. 몇 통의 전화로 바쁘다면 바쁜 스케쥴이 이어졌다. 바쁘다면 바쁜? 이렇게 애매하게 말하는 이유는 프리랜서로서 처음 일하는 것이다 보니 실제 몸이 바쁜 것이 아니라 마음만 바빴다는 말이다. 병원을 그만 두면서 스스로 다짐 했던 것이 나태해지지 말자 였다. 그래서 늘 하듯 새벽 5시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오랜만에 근력운동까지 더 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추석연휴에 늘어졌던 몸을 워밍업도 없이 달리기에 근력운동까지 더 했으니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다. 마음은 바쁘고 몸은 근육통으로 쑤시고 그러다 예전에 앓았던 역류성 식도염 까지 다시..

11년 5개월

퇴사를 결정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2012년에 입사해서 한 병원에서만 11년 5개월 동안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를 하였다. 나의 물리치료사 15년 중 가장 오래 일한 병원이었다. 뇌졸중 환자 부터 허리통증, 무릎 수술 환자들 까지 정말 많은 환자들을 보았다. 재활의학과가 존재하지 않는 병원에 입사하여 지금 재활병원이 만들어지기 까지 나름 최선을 다했고 잘했다. 뇌졸중 환자 부터 허리통증, 무릎 수술 환자들 까지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고 치료 해 드렸다. 그것이 나의 보람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사명감 같은 것도 생겼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다. 또 뒤 돌아 보았을때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보였다. 같이 힘들게 고생하고 또 기쁜일이 있을때는 서로 보며 웃던 동료들..

끝과 시작

“다인아 나 9월까지만 하고 병원 그만 둘께 지금 하고 있는 방문재활사업 조금 더 집중 하고 싶어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더 못할 것 같아 “ 이렇게 시작 되었다. 지방에 있는 병원 치고는 꽤 월급도 많이 주는 병원 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일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던 것 같다. 나의 나이는 마흔, 무엇보다도 삶에 있어서 고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그냥 이대로 병원 다니고 월급 받고 애들 키우고 하면 특별히 기복 없이 그런대로 잘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난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나보다 아니 조금 더 나 다운 삶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나 답다 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었던것은 아니다. 찾는 과정중에 퇴사라는 선택을 했다. 꼭 퇴사하는 것이 답이었냐? 라고 물으면..

물리치료-업의 속성에 관하여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책에서 업의 속성에 관하여라는 파트를 보며 내가 하고 있는 물리치료의 업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비지니스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고 한다. 나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 역시 비지니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봉사와 희생 소명의식 같은 좋은 말들도 있지만 우리 물리치료사는 고객/ 환자분들에게 치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물리치료라는 비지니스는 보통의 다른 비지니스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첫번째 물리치료는 환자/고객에게 최종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판매하는 비지니스이다. 예를들어 어깨 통증환자가 치료실로 내원 하였다. 고객은 열,전기치료, 도수치료,재활운동이든 단 한번의 서비스를 구매한다고 결과물을 얻어 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2주,1달 그 이..

물리치료사 나의 이야기

잇다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한국교통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리치료과 직무특강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문의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흔괘히 제안을 받았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강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에 저의 하루 일과를 보여 주고 물리치료사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출근 부터 치료하고 progress note를 기록하고 퇴근 하기 까지 하루 일과를 들려 드렸고 다행히 제 이야기를 잘 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들… 대학원 진학에 관한 부분, 병원 취업시 고려해야할 사항, 면접시 물어보는 질문, 병원 근무하면서 힘든점들 등등 여러 질문들을 해주셨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열정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현장에 나오지 않았기에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